교정전문의에게 교정으로 가장 고치기 힘든 경우는 어떤 경우냐고 물어본다면 아마 대다수의 교정전문의가 입을 모아 말할 것이다.
"주걱턱이나 비대칭안모 케이스이죠."
"아니면 그 둘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경우겠지요."
그렇다. 교정에서 가장 힘든 분야가 주걱턱 성향을 가진 좀 더 전문적으로 말하자면 3급 부정교합이다. 거기에다 더해서 안면비대칭까지 동시에 가지고 있다면 교정적인 치료를 권하기 보다는 수술적 접근법을 제시하는 의사들도 많을 것이다. 정말 교정으로 치료가 불가능하다라기 보다는 자신이 없거나 좀 더 보수적으로 상담을 하는 경향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분명 3급 부정교합을 교정적으로 치료하기란 어렵지만 불가능하다고 보지는 않는다. 수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수술을 원하지 않는 환자에게 교정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치료법을 동원하여 개선을 해 보자고 말하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자세는 교정의사로서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하고 싶다. 돌출입이나 덧니교정은 비교적 쉬운 난이도에 속하는 교정이다. 주걱턱이나 안면비대칭이나 전치부 개방교합처럼 케이스마다 원인이 다르고 치료법도 다른 어려운 케이스를 많이 그리고 잘 해결해 주는 의사야 말로 정말 인정받는 의사라고 할 수 있다.

오늘 나는 만 16세 여자 환자가 다른 클리닉에서 상담을 받아보고 다시 나의 클리닉으로 돌아왔다. 다른 선생님보다 나에게서 신뢰감과 믿음이 생겨서 다시 돌아왔다고 했다. 아직 미성년자라서 어머니와 함께 내원했는데 어머니도 말씀하시기를 딸이 워낙 여기서 교정을 하고 싶어해서 다시 내원했다고 했다. 어머니가 해외에 2주간 체류하실 일이 있어서 그 해외 스케쥴을 다녀와서 하자고 해도 딸이 조금이라도 더 빨리 교정을 시작하고 싶다고 해서 재내원했노라고 푸념아닌 푸념을 하셨다. 날 믿고 따라와주는 고마운 환자라고 할 수 있다. 모든 환자를 최선을 다해 혼을 담에 진료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이런 환자들에게는 좀 더 신경을 써서 해 진료해주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는 건 어쩔 수 없다. 아주 복잡한 케이스였지만 비용적으로도 추가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지만 잘 해드렸다고 생각한다. 특히 치과는 치과의사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느정도의 혼을 담아 진료하느냐에 따라 치료 결과가 많이 달라지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내 자랑은 아니지만 이제까지 진료를 하면서 특별히 문제를 일으킨 적도 없고 환자와의 관계도 원만해서 진료실에서의 분위기 또한 딱딱하지 않다. 광고 중의 가장 파워풀한 광고는 뭐니뭐니해도 구전광고인지라 환자들끼리 서로 소개를 해서 진료 문의를 많이 하는 편이다. 진심으로 환자를 대하면 그 환자는 그 진심을 느끼는 법이다.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명확한 진실은 진심은 통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게 된다. 병원 수익에 급급하기보단 환자를 진심으로 케어해주다보면 자연스레 병원도 자리잡고 수익도 생기고 하는 것이다.